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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90%가 없는 남성'의 존재가 전해준 뇌 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
- 입력 : 2016.07.15 21:11 | 수정 : 2016.07.15 21:19
인간의 ‘의식’(consciousness)이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과연 뇌가 없어도 인간의 의식이란 게 존재할 수 있을까?
자기 뇌의 90%가 사라졌는데도 불구하고 직장인으로서 또 결혼 후 두 아이의 아빠로서 정상적인 생활을 해 온 한 남성의 존재가 과학자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사람의 ‘의식’에 대한 개념을 뒤바꿔놓고 있다고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얼러트가 13일 전했다.

9년 전 발견된 ‘뇌가 거의 없는 남성’의 존재는 과학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고, 이후 이어진 후속 연구를 통해 인간 뇌세포의 이해에 대한 획기적 전환점이 제시됐다는 것.
즉 뇌세포는 본래 각각 어떤 역할이나 기능을 갖고 태어나는 게 아니라, 후천적 요인에 의해 어떤 역할이나 기능이 학습되는 것이란 연구를 내놓게 됐다는 것이다.
먼저 9년 전 상황은 이렇다.
지난 2007년 프랑스 란셋 지역의 한 병원에서는 뇌세포의 90%가 사라진 44세 남성의 존재가 보고됐다.(위 사진)
정밀 검사 결과, 남성의 두개골 안은 체액으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뇌는 맨 바깥층 조직만 남겨둔 채 내부가 거의 침식돼 있었다. 뇌세포의 90% 가량이 사라진 것이다.
의사들은 깜짝 놀랐다.
과거 진료 기록을 살펴본 결과 이 남성은 신생아 때, 뇌수종을 앓아 뇌척수액 제거를 위한 튜브를 삽입하는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튜브 삽입은 14세 때 중단됐지만, 이후 그의 뇌 세포는 30년간에 걸쳐 대부분 서서히 침식된 것으로 의료진은 판단했다.
하지만 의사들이 더욱 충격으로 받아들였던 건 바로 이 남성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점.

당시 44세였던 이 남성은 공무원으로 큰 탈 없이 일하고 있었으며 결혼해 두 아이를 두고 있는 상태였다. 또 건강도 비교적 양호했다. 지능지수(IQ)만 75로 좀 낮았을 뿐, 사회인으로서 별 문제가 없었다.
심지어 이 남성은 그때까지도 자기 뇌 세포 대부분이 사라진 지도 모르는 상태로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례가 보고된 이후, 뇌 관련 과학자와 의사들의 가열찬 연구가 이어졌다.
이들의 가장 초점을 맞춘 것은 ‘뇌’와 ‘의식’의 상관 관계. 이전까지 과학자들은 특정 의식이란 게 뇌의 특정 영역이나 세포와 관련이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런 가설이 맞는다면, 란셋에서 발견된 이런 남성은 존재할 수가 없었다. 즉 뇌세포의 90%가 사라진 이 남성은 의식 자체가 거의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벨기에 브뤼셀리브레대의 인지심리학자 악셀 클리어리맨즈 교수는 “뇌 세포의 90%가 사라져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수 있음을 설명해줄 수 있는 이론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나온 게 바로 기존의 가설을 뒤집는 뇌세포의 후천적 의식 습득설이다. 즉 뇌의 어떤 영역이나 세포가 특정 의식을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맞게 필요한 의식을 후천적으로 습득하는 것이란 설이다.
즉 앞서 프랑스 남성처럼 뇌 세포가 사라지더라도 뇌의 다른 영역이 그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클리어리맨즈 교수는 “뇌 세포의 의식이라는 것은 경험을 통해 체득되는 것”이라며 “바로 학습이나 세상이나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같은 것들을 통해서 그런 일들이 가능해진”고 말했다.
그는 또 “성인의 뇌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응력이 뛰어나며, 다치거나 부상을 당했을 때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달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ASSC라는 관련 학술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발표를 하고, 세계 뇌과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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