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흡연이 치매를 앞당긴다..삼성서울병원·연세대의대 977명 뇌 분석

흡연이 치매를 앞당긴다..삼성서울병원·연세대의대 977명 뇌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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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디어다음]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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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이 치매를 앞당긴다..

삼성서울병원·연세대의대 977명 뇌 분석

흡연하면 인지·사고 담당 대뇌피질 얇아져하루라도 빨리 금연해야 치매 예방에 도움

매일경제 | 이동인 | 입력 2015.08.24 17:08 | 수정 2015.08.24 19:30

흡연이 뇌의 신경학적 퇴행을 가속화해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병을 부추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에서 종합적 사고, 인지, 문제 해결 기능 등을 담당하는 부분이 대뇌피질인데, 흡연을 하면 대뇌피질 두께가 얇아지고 흡연 기간이 길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서상원 교수와 건강의학본부 신희영·강미라 교수, 연세대 의대 김창수·조한나 교수는 최근 유럽신경과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08년 9월부터 2012년 12월 사이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본부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남성 977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 흡연력에 따라 비흡연자(70명) 금연자(539명) 흡연자(116명)로 나누고 연구 참여자 전원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한 뒤 삼차원 영상으로 구현해 뇌 전반을 들여다봤다. 연구에 참여한 이들 평균 나이는 64.9(±7.1)세로 치매검사에서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고, 인지 기능도 정상 상태였다.

그 결과 나이, 교육 수준, 음주량, 고혈압, 당뇨, 비만 등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기저 질환 등을 감안하더라도 흡연 여부가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병에 주된 요소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 참여자에게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흡연과 대뇌피질 두께 상관관계를 다중선형회귀분석모델로 분석한 결과 흡연자 그룹 대뇌피질 두께가 비흡연자 그룹에 비해 평균 0.0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뇌피질 두께를 본 것은 약 860억개 신경세포로 이뤄진 사람 뇌 중 4분의 1이 대뇌피질에 있기 때문이다.

대뇌피질은 방대한 감각 정보에 대한 처리와 종합은 물론 의식적 사고와 인지, 문제 해결 등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이 부분 기능이 망가지면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올 수 있다.

연구팀은 "대뇌피질 정상 두께가 1.5∼4.5㎜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감소량"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두께 차이는 흡연기간이 길면 길수록 커졌다.

흡연자라 해도 금연을 하면 이러한 차이는 줄어들게 되는데, 일찍 끊으면 끊을수록 그 효과는 더욱 두드러진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즉 하루라도 일찍 금연을 하면 흡연으로 인한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서상원 교수는 "담배를 오래 피우면 뇌의 신경학적 퇴행이 빨라져 대뇌피질 두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나이, 교육 수준, 음주량, 고혈압, 당뇨, 비만도 등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위험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흡연 여부는 치매 발병에 주된 요소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금연을 하면 흡연으로 인한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인 기자]